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부 지자체, 예산 낭비 앞장서

<8뉴스>

<앵커>

유례없는 태풍 피해로 온나라가 난리입니다. 이런 와중에 태풍이 비껴간 일부 지자체들이 예산을 꼭 써야 한다며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내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일대입니다. 인도마다 뜯어낸 보도블럭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덕양구청은 최근 1억 8천만원을 들여 인도의 경계석을 대리석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콘크리트 경계석을 안 쓸려고 합니다. 내구성면에서 떨어지고 부식이 되고 해서..."

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주민/고양시 행신동}
"안 좋게 생각하지. 뭐하러 멀쩡한 걸 맨날 뜯었다 고치고. 이게 다 돈인데..."

주민들의 빈축을 사면서까지 공사를 강행하는 곳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에서는 요즘 새 보도블럭을 까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파주시는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렇게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내고 값이 더 비싼 투스콘을 깔고 있습니다.

구획정리에 책정된 예산이 남아 공사를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공사 관계자}
"1차 구획사업이 끝났는데 금액이 남은 걸로 알고 있어요. 얼만지는 모르지만..."

파주시는 이미 책정된 예산이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시청 관계자}
"구획 정리 사업에 추진했던 주민들이 낸 돈이기 때문에 그 돈은 구획정리외엔 사용할 수가 없어요."

주민들은 예산만 낭비하는 공사라고 비난합니다.

{주민/파주시 금촌동}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멀쩡한 도로를 어느날 갑자기 뜯어서 하더라구요. 이건 낭비 아닌가."

{조점순/파주시 금촌동}
"지금 수재당해서 힘든 사람도 많은데 왜 이렇게 재산을 낭비하는지..."

삽 한자루, 쌀 한톨이 절실한 수재민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무심한 행정이 주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