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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무리한 벌목'이 화근

<8뉴스>

<앵커>

양양군 현남면에서는 산사태로 모두 1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주민들은 무분별한 벌목이 화근이었다고 말합니다.

강원민방 김근성 기자입니다.

<기자>

집이 산더미에 파묻혔습니다. 팔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매몰돼 숨진 현장입니다.

지붕을 부수고 들어간 것은 바위와 흙더미 뿐만이 아닙니다. 온통 벌목 현장에서 떠내려온 커다란 통나무와 나뭇가지들 천지입니다.

{피해주민}
"산판을 해 나무를 싹 베어 버리니까 산이 무르잖아. 길도 닦고 그러니까."

올봄에 벌목을 했던 또 다른 아랫마을도 페허로 변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마을에서만 산사태가 집중돼 주민 10명이 희생 당했습니다.

주민들은 간벌이 아닌 모두베기를 해 피해가 더 컸다고 주장합니다.

{최재민/양양군 하월천리}
"저기 저기 사태가 난 곳은 삭벌을 했단 말이야. 삭벌을 하니까 더 피해가 컸죠."

벌목 면적은 무려 20ha. 벌목을 한 뒤 제대로 치우지 않은 통나무와 나뭇가지가 무더기로 쓸려내려 오면서 하천의 흐름까지 막아버렸습니다.

물길을 잃고 범람한 하천은 마을과 논을 싹쓸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해현장 곳곳엔 아직도 전기톱으로 재단된 나무가 나뒹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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