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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살신성인' 실천 김소령 영결식

<8뉴스>

<앵커>

이번 폭우 속에 고립된 두 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김영곤 소령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눈물 바다가 되버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이홍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육군 철벽비룡부대 소령 김영곤.

고인을 떠나 보내는 영결식장에선 내내 통곡이 이어졌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부대 장병도 모두 울었습니다.

{문성식/친구}
"사랑하는 사람들 다 버리고 이 먼곳에 이렇게 누워있으면 어떡하니 영곤아!"

부인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얼마나 사랑했고 믿었던 남편인데, 고인의 죽음이 끝내 믿기질 않습니다.

아빠의 죽음을 이해 못하는 4살바기 외동딸 예린이는 영결식 내내 천진한 모습이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고인의 시신이 운구차에 오르고,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어머니는 끝내 정신을 잃고 맙니다.

김영곤 소령이 숨진 것은 폭우가 쉴새 없이 퍼붇던 지난달 31일.

해안초소가 침수되자 중대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마을에 노인들이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 소령은 수해 당시 물이 가슴까지 차 올랐던 이곳 마을회관에 고립돼 있던 두 노인을 구하러 들어왔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김 소령은 나흘 뒤인 어제(4일)에야 방파제 앞 1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동금(65)/수해 당시 마을회관 고립자}
"차라리 두 노인네가 죽는게 낫지 젊은이가 아까운 목숨을 잃어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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