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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기획]수해복구, 고사리손도 참여

<8뉴스>

<앵커>

국내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군의 한 초등학교도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학교 전체가 뻘 속에 묻혔지만 고사리손 어린이들까지 복구에 나서 한줄기 희망을 일궈내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박동환 기자입니다.

<기자>

물에 빠진 학교 운동장은 마치 서해안 갯벌을 연상시킵니다. 교실 안팎은 온통 태풍 루사의 흔적들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흙탕물에 흠뻑 젖은 교과서와 학습자재를 어루만지는 아이들의 눈가엔 벌써 이슬이 맺힙니다.

{박은지(6학년)/명파초등학교}
"개학을 해서 새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수해가 나서 안타깝습니다."

물에 젖은 교육자재야 다시 구입하면 된다지만 수십년간 기록해 온 이 학교의 역사는 이처럼 물에 젖어 읽어보기조차 힘들게 됐습니다.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겼지만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습니다. 교직원과 군 장병들이 힘을 합했고, 이 학교 졸업생인 동네주민들도 팔을 걷어부친 채 태풍의 흔적을 지웠습니다.

전교생이래봐야 29명이 전부. 고사리 손으로 쓸고 닦고 지우며 선생님을 도왔습니다.

{최봉규/명파 초등학교 교장}
"학생들도 봉사와 근로정신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교육이기 때문에 교과교육이 정상화되지 못해도 개학할 생각입니다."

동해안 최북단 명파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곧 있을 개학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피워내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빨리 학교가 깨끗해져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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