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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로 184명 사망.실종

<8뉴스>

<앵커>

태풍 '루사'는 사라졌지만 우리에게 남긴 상처와 고통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오늘(2일)까지 잠정집계된 인명피해만 사망 127명, 실종 71명 모두 198명이나 됩니다.

이번 태풍의 최대 피해지인 강릉지역을 홍지만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 봤습니다.

<기자>

강릉 인근에 들어서면서 참혹한 수해 현장들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로란 도로는 대부분 뚝 뚝 끊어져 있는가 하면,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로 꽉 막혀있습니다.

다리는 모두 잘렸습니다. 상판이 떨어져 나가고 교각이 다 무너진 철교, 철로만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습니다.

10여대의 차량들이 매몰된 왕산면 국도는 곳곳에 도로가 끊어져 중장비가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군데군데 처박혀 있는 자동차들은 주인이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심 주택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가재도구와 가전제품들이 모두 쓰레기로 변해 길을 버려졌습니다. 완전히 잠겨버린 지하 주차장은 아무리 물을 빼내도 물이 줄지 않습니다.

피해를 본 곳은 도심뿐만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동해안 해수욕장들도 모래사장이 아예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저수지 둑이 무너져 내린 장현 마을 자갈밭처럼 보이는 이곳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마을이었습니다. 그나마 3층짜리 신축건물은 기우뚱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황토로 뒤덮혀 뻘밭으로 변한 논. 벼 이삭 하나라도 건지려고 열심히 흙을 닦아내는 농부의 손길이 애처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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