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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수해지역 빨래봉사 '구슬땀'

<8뉴스>

<앵커>

진흙투성이의 수해 지역에 깨끗한 빨래가 내걸렸습니다. 오늘(2일) 테마기획의 주인공은 빨래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마가 휩쓸고 간 한 마을앞 개울입니다. 붉은 흙탕물이 빠지면서 동네 빨래터가 됐습니다. 고무통마다 흙투성이인 옷가지가 가득 찼습니다.

쉴새없이 발로 밟고 세찬 물살에 헹구면 어느큼에 깨끗한 제 모습을 찾습니다.

땡볕속에 구슬땀이 나고 허리가 아파도 수재민들의 딱한 모습에 봉사의 손길은 쉴틈이 없습니다.

{우정애/청주 자원봉사센터 회원}
"눈물나게 안타까워요, 전쟁터 같으니까..가슴이 아픕니다."

집집마다 넘쳐나는 빨랫감에 경운기와 손수레도 바빠졌습니다.

{손말임/수재민}
"두 분이 와서 도와주는데 참 뭐라고 말할 수 없을만큼 고맙지요."

자원봉사 회원들은 허기지고 힘이들지만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휴식도 없이 바로 발길을 옮깁니다.

고향마을이 침수됐다는 소식에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도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나이 드신 부모가 걱정돼 단숨에 달려온 아들도 있습니다.

{김익수/경북 포항시}
"지금 막 물 들어온다하고 1시간 정도 있으니깐 전화가 불통되더라구요. 너무 급해가지고 직장생활이고 뭐고 집어치고 달려왔어요."

{김영수/대전시 비래동}
"제부모가 살아계신 고향이라...일도 안하고 왔어요"

봉사의 손길이 늘어나면서 산더미같던 빨랫감도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마을입구 다리 난간부터 온동네가 빨랫줄에 널어놓은 옷가지로 가득합니다. 오늘은 볕도 좋아 빨래도 잘 말랐고 수재민들은 잠시 시름을 덜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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