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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장현, 마을 전체가 사라져

<8뉴스>

<앵커>

강릉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장현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제방이 무너져 마을 전체가 흙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물을 가뒀던 넓다란 저수지가 텅 비었습니다. 저수지 물 217만톤이 제방을 무너뜨리며 순식간에 아랫마을을 삼켰습니다.

다행히 주민들은 먼저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마을은 송두리째 흙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내동댕이쳐진 승용차와 경운기, 노부부가 살던 시골집도, 지은지 1년이 채 안된 새 집도 거센 물길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이순애/주민}
"우리집 날아갔지, 가을내 여름 내내 일해가지고 고추하나 못건지고 옷도 못가지고 이렇게 빈털털이로 나왔어요"

갑작스런 물난리에 이 마을 전체 30여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서지거나 급류에 떠내려 갔습니다.

저수지가 넘치면서 근처 마을에서도 가옥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 하천을 따라 흔적도 없이 떠내려간 가옥은 10여채. 70대 노인과 초등학생 2명도 집과 함께 급류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김일유/주민}
"아저씨 아저씨 그러면서 살려달란 얘기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해요. 이쪽으로 물이차서 못건너가지 한참 보고 나서 나는 고개 숙이고 집에 들어가고 말았는데..."

하늘이 뚫린 듯 퍼붓던 빗줄기는 멎었지만 수재민들은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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