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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조선족 가정서 한국TV 시청 '붐'

<8뉴스>

<앵커>

요즘 연변 조선족 가정에서는 한국 위성TV 시청 붐이 일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역시 드라마입니다.

김천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인 윤동주 선생이 태어난 중국 용정시 명동촌.

조선족 백50여명, 30여호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자 한 여학생이 위성수신 안테나를 들고 나와 익숙한 솜씨로 연결합니다.

{조선족 여학생}
"청춘 시트콤 보려고요."
"뭐?"
"오렌지..."

이 마을에서 위성을 통해 한국 TV를 시청하는 가정은 일곱집이나 됩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면 주민들은 한국 TV를 보기 위해 삼삼오오 이집 저집으로 모입니다.

우선 시청하는 프로는 뉴스.

고국의 소식을 상세히 전해주기 때문에 빼놓지 않고 시청합니다.

{조선족}
"이 보오, 이 집 보오. 집이 싹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 주민에게 제일 인기가 높은 것은 뉴스 뒤에 이어지는 드라마입니다. 특히 가정주부들은 일주일치 드라마를 줄줄 외웁니다.

{서순금/중국 용정시 명동촌}
"월화드라마는 '야인시대'고, 또 수목드라마는 '순수시대', 그 다음에 토, 일은 '그 여자 사람 잡네', 또 유리구두 끝나고 지금 라이벌 시작됐어요."

온 마을 사람들이 TV 앞에 모여들던 지난 6-70년대의 우리 농촌.

도란도란 이웃들과의 정겨운 대화 속에서 명동촌의 밤은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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