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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국제유가 무관하게 '배짱 폭리'

<8뉴스>

<앵커>

오르기만 하고 내려갈 줄 모르는 게 뭔지 아십니까? 요즘 휘발유값이 그렇다고 합니다. 국제유가가 싸졌는데도 이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올랐다는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입니다. 휘발유 1리터 가격이 1350원이 넘습니다. 얼마전 휘발유 공급가격이 내렸는데도 판매가격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박태진/서울 잠실동}
"사실 떨어지는 경우는 없어요. 원유값 떨어진다고 해도 떨어지지도 않고...오른다고 하면 금새 올라버리니까 그게 불만이죠."

지난 5월 이후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은 1리터에 많게는 56원까지 내렸습니다.

여기에 부쩍 늘어난 석유 수입업자들이 가세하면서 주유소들은 선택에 따라 100원 정도까지 싸게 공급받고 있습니다.

{손창수/오일프라이스워치닷컴}
"주유소측에서는 좀더 싸게 마진을 높게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유소측은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영업에는 별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유소 직원}
"기름값 오르면 그때 불만뿐이지 다 타고 다녀요. 솔직히 여기 기름 많이 올랐잖아요. 예전에는 1200원대 였는데, 1300원대로 올랐잖아요. 그래도 차 들어오는 대수는 똑같아요. 더 많아졌다니까요."

카드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신용카드 할인혜택이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리 가격을 올려놓고 상태에서 할인해 준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함동균/YMCA 시민중계실}
"카드를 사용할 때 할인이 된다는 것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유소는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소비자들은 이것을 할인해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값을 다 치르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휘발유 가격 자율화로 정부가 개입할 수도 없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운전자들이 비싼 주유소를 거부하는 방법 만이 주유소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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