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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남발…외국인지 한국인지

<8뉴스>

<앵커>

별 생각없이 어학연수를 떠났다가 한국 학생들 틈에 끼어 제대로 외국어도 배우지 못하고 돈만 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 봤더니 그 뒤에는 일부 유학원들의 얄팍한 상술이 있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요즘 연수학교를 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문진식/대학 2학년생}
"가서 실생활에서 배워야 하는데 매일 미국 가서도 한국말 쓰고 그럴까봐 가게되면 한국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요."

캐나다의 한 대학 부설 어학원의 수업시간입니다. 한국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학 3학년생 오모양은 지난해 미국에서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현지 문화를 익힐 수 있다는 유학원의 말을 믿고 떠났는데 같은 반 학생의 90%가 한국 학생이었습니다.

{오모양/어학연수 경험자}
"여기 안에서는 외국인을 먼저 골라내는 것이 빠를 것 같아요. 10명 중에 이 에탑이라는 여자 하나 빼고는 다 한국사람이예요. 황당했죠."

한국인들끼리 어울리다보니 2천만원을 쓰고도 영어 실력은 기대 만큼 향상되지 않았습니다.

{김모양/어학연수 경험자}
"영어를 많이 배운다기 보다는 한국말을 더 많이 하구요. 한국 사람들이랑 모여서 친하게 지내고..."

이렇게 특정 외국학교에 한국학생들이 몰리는 이면에는 학생들을 소개하는 일부 유학원들의 얄팍한 상술이 깔려 있습니다.

외국 학교에 연수생을 추천하면 수수료를 받는데 이 수수료를 많이 주는 쪽으로 학생들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유학원 관계자}
"전체 비용이 천 5백만원이라면 저희가 10% 정도를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예 한 학교에다 몰아주면 커미션을 학교측에서 더 많이 줍니다."

많은 돈을 들여 떠나는 어학연수. 외국인지 한국인지 모를 분위기속에 학생들의 실망만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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