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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꿈꾸는 미국인 로글씨

<8뉴스>

<앵커>

조만간 외국인 기사가 모는 택시가 등장할 것 같습니다. 경영 컨설턴트 출신의 한 미국 청년이 한국이 좋아서 보다 많은 한국인을 만나기 위해 택시기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테마기획,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마이클 로글/미국인}
"어디 가고 싶어요?"

갈색 눈, 밤색 머리의 외국인 택시 기사를 보고 처음 타는 손님들은 언제나 당황합니다. 그러나 능숙한 한국말 솜씨와 운전 실력에 손님들도 금새 웃음이 터집니다.

{마이클 로글/미국인}
"학교 졸업하면 뭐하고 싶어요? 백수하고 싶어요?"

외국인 기사 1호를 꿈꾸는 마이클 로글씨는 미국 MIT대학에서 MBA를 딴 뒤 세계 유명 컨설팅 회사 서울지사에서 2년반째 일하고 있는국제적 인재입니다.

한국 영화는 빼놓지않고 볼 정도로 한국에 푹 빠졌습니다.

{마이클 로글/미국인}
"한국 너무 좋아요. 사람들 친절하고, 음식 맛있어요. 한국 사람들 너무 예뻐요."

한국인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보고 많이 배우겠다고 시작한 일이 바로 택시기사입니다.

{마이클 로글/미국인}
"결혼은 하셨어요?"

{손님}
"아니요.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마이클 로글/미국인}
"왜요?"

{손님}
"왜냐면, 여자의 머리를 이해할 수 없어요."

또 한국에 아직 남아있는 폐쇄적인 부분에도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이클 로글/미국인}
"뉴욕,싱가폴,홍콩에서 택시를 타면 외국 사람이 기사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매번 한국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하면서 한국의 세계화에 동참하고 싶어요."

7번 실패 끝에 1종 면허를 취득했고, 다음달 택시운전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서울 지도를 외우고 있습니다.

요즘은 주말마다 한 택시 회사의 도움을 얻어 현역 택시 기사와 함께 운전 실습에도 나섰습니다.

로글씨는 하루빨리 택시운전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택시회사에 취직해 서울거리를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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