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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정, 북 선제공격으로 큰 피해

<8뉴스>

<앵커>

어제(30일) 남북 함정간의 교전에서 우리측의 피해가 예상외로 컸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허망하게 당할 수 있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당시 직접 전투에 참여했던 사병들이 오늘 교전 과정을 증언했습니다.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온 사실이 확인되자 우리 고속정들의 움직임이 빨라졌습니다.

즉각 전투 태세를 갖추고 출동한 우리 고속정이 잠시 뒤, 북한 경비정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치했습니다.

돌아가라고 여러차례 경고 방송을 하자 북한 경비정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연평도 쪽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고속정 두척 가운데 358호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길목 차단에 나섰습니다.

그 뒤를 따라, 357호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이 다시 남하하지 못하도록 옆으로 이동하며 경고 방송을 했습니다.

북측 경비정의 선제 사격이 시작된 것은 바로 그때였습니다. 함포 사격에 적정 거리인 데다 같은 속도로 달리다 보니 북측으로서는 서 있는 표적처럼 조준이 용이했습니다.

포탄은 357호 고속정의 조타실과 기관실, 그리고 선미를 정확히 가격했습니다.

{황찬규 중사}
"함교로 올라가니까 정장님은 바닥에 쓰러져 있고 부장님은 한쪽 무릎 다리밑이 완전 절단되서.."

{권지형 상병}
"우리도 먼저 쐈으면 확실히 이길 수 있었는데 장비 성능 다 우수하니까. 밀어내기 식으로 하려다 보니까 먼저 맞고.."

자칫 전쟁으로까지 이어질수 있는 대치 상태에서 우리 군은 교전수칙을 지키며 침착하게 대응했지만, 북한 경비정의 의도된 도발로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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