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오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이번 유족들 가운데는딸의 백일 잔치 2주 만에 남편을 잃은 아내가 있어 주위를 특히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 7개월만에 주검이 되어 돌아온 남편앞에 아내는 말을 잃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으로 전화를 걸어 가족의 안부를 묻던 남편. 25살의 아내 강정숙씨는 오열합니다.
{강정숙/고 조천형 중사의 미망인}
"우리 딸 백일 사진 찍은 거 얘기했는데 어떡하냐, 사진도 못보고 불쌍해서..."
딸 시은이에 대한 고인의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얼마 전 백일잔치 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며 딸아이를 꼭 껴안고 기뻐하던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강정숙/고 조천형 중사의 미망인}
"애기보고 싶어서 어떻게 죽었다냐, 세상에 애기 보고 싶어서..."
지난 96년 사병으로 해군에 입대해 처음으로 바다와 인연을 맺은 조천형 중사. 부모님에게는 더없는 효자였습니다.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휴학계를 낸 뒤 부사관을 지원했던 외아들이었습니다.
{조상근/고 조천형 중사의 아버지}
"고집있고 착하고 듬직해서 좋았는데 이렇게 갔으니 내가 누굴 믿고 살아요, 이제..."
5년 남짓한 연애 끝에 신혼 살림을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선상생활에 떨어져 지내기 일쑤였습니다.
늘 함께 있진 못해도 언제나 건강한 얼굴로 돌아오던 든든한 남편.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말았습니다.
{강정숙/고 조천형 중사의 미망인}
"너무 사랑하고 내가 시은이 잘 키운 다음에 따라갈께... 보고싶어서 내가 어떻게 여기 있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