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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약속 지킨 명장' 신화 창조

<8뉴스>

<앵커>

2002 한일 월드컵 최고의 이변으로 꼽히는 한국의 4강 진출은 히딩크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지만, 히딩크 감독의 신화는 모두의 마음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팀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순간, 히딩크 감독은 평소의 냉정함을 버리고 선수들의 헹가레에 기꺼이 몸을 실었습니다. 관객의 열렬한 성원에 답례도 잊지 않았습니다.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월드컵 첫승에서 4강까지 축구 강호들을 줄줄이 무릎꿇게 한 지난 한달의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지난해 1월, 잠을 설치는 고민 끝에 한국행을 선택한 히딩크.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서 약점보다 더 큰 투지와 가능성을 읽어냈습니다.

단기간의 성과에 일희일비하는 풍토에 고뇌하면서도 자신의 설계대로 팀을 차근차근 조련해왔습니다.

{히딩크/월드컵 대표팀 감독}
"우리는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는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말로 월드컵 출사표를 던졌고, 그의 약속은 하나하나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히딩크/월드컵 대표팀 감독}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이뤄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 꿈이 현실이 됐다. 더 많은 꿈이 현실이 될 것이다."

16강에 이어 8강, 그리고 4강 신화를 이뤄내기까지, 히딩크 감독의 약속은 그의 힘찬 어퍼컷 세리머니는, 우리에게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였습니다.

시합 때는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함께 뛰고, 훈련 때는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뒹굴었던 히딩크 감독.

신화를 이뤄낸 1년 반의 대장정이 끝날 무렵,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고백했습니다.

{히딩크/월드컵 대표팀 감독}
"한국은 짧은 시간 안에 내 마음을 훔쳐버렸다. 우리는 함께 큰 일을 해냈다."

히딩크 감독을 붙잡고 싶어하는 우리만큼이나 애타게 그의 조국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의 많은 명문 축구팀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있습니다.

그는 유럽클럽팀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한국축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습니다.

{히딩크/월드컵 대표팀 감독}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나는 한국축구와 항상 연관을 맺고 싶다."

히딩크 감독이 있을 곳은 언제나 선수들과 함께 하는 그라운드, 그곳이 한국이 아닌 외국이더라도, 히딩크 감독은 이제 영원한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인들의 마음 속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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