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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의 '단독' 복수극 의혹

<8뉴스>

<앵커>

네 그런 북한이 이같은 도발한 이유는 무엇인지 ? 하필이면 왜 오늘을 택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북한의 의도를 서두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3년전 서해교전에서 참패한 뒤 북한 해군은 명예회복을 별러온 것으로 전해졌습다.

다시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경우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내부 지침을 내려놓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은 꽃게잡이 철을 맞아 해군에도 어획량 목표치를 할당하고 독려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29일) 오전 북방한계선 바로 북측에는 북한 꽃게잡이 어선 3백여척이 조업중이었습니다.

이들 어선을 보호, 독려하다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은 남측 함정이 근접해 퇴거를 요구하자, 지난99년 교전 상황을 떠올리고 선제공격을 하게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꽃게잡이철의 어획량 목표치 부담으로 인해 무리하게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게 된 상황에서 3년전 서해교전의 명예회복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늘의 도발이 북한 최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TV를 통해 한국의 월드컵 경기를 녹화방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화해 제스처를 보내왔습니다.

월드컵이 끝나면 5월에 연기됐던 경제협력추준위를 열어 식량 지원 등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남측의 성공적인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의도적인 도발이라는 분석은 신빙성이 적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무력도발이 일어난 것은 북한 최고위층과 군부간의 정세 인식의 차이, 의사소통의 문제점 등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미간, 남북간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난 타개의 길이 열리기를 바라고 있으나, 군부에서는 이같은 국제정세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북은 이미 합의돼있는 남북 군사당국자회담 등을 통해 이번사건의 책임규명을 비롯한 긴장완화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단 무력충돌이 발생한 만큼 기존에 합의된 남북회담들이 열릴 수 있을지, 그러나 대통령선거를 앞둔 남측의 정세와 인명피해로 인한 여론 악화 등으로 남북관계는 상당기간 경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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