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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서 사라진 반달곰

<8뉴스>

<앵커>

지난해 지리산에 풀어놨던 새끼 반달곰들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이 새끼 반달곰 가운데 암컷 한마리가 없어졌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김희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리산에 방사될 당시 사라진 새끼 반달곰 '반순이'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방사된 지 9달만에 지리산 문수계곡에서 전파발신기만 남겨둔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목에 둘렀던 전파발신기는 누군가에 의해 예리한 흉기에 잘린 채 발견됐습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평소 자연 적응을 잘 못하던 반순이가 탈진하거나 숨진 상태에서 누군가에 의해 화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순이는 작년 12월초 전파발신기에 의해 마지막으로 움직임이 관측된 이후 지금까지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반순이가 화를 당한 시기는 겨울잠에 들기전인 작년 12월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본격적인 현장조사는 지난달에 와서야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병호 과장/국립환경연구원 자연생태과}
"2월말까지는 동면하는 줄로 판단했고, 그 이후엔 전파 수신의 오차를 계속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유일한 암컷이었던 반순이의 실종으로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은 수컷 두 마리만 남게 됐습니다.

환경부는 2011년까지 새끼 반달곰 50마리를 추가로 방사하기로 했지만, 탐욕스런 인간의 손길을 벗어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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