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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신화' 일군 최고의 명장

<8뉴스>

<앵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의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낸 히딩크 감독은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명장입니다.

김도식 기자입니다.

<기자>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줄 알았다는 듯 히딩크 감독은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후반 한골을 허용하면서부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전후반 90분이 지나고 스코어는 0:1. 히딩크 감독은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장정이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땅을 밟은지 어느덧 1년 반.

{히딩크 감독}
"한국 선수들은 좋은 기계처럼 기술과 전술에서 섬세하게 조련될 것이다."

그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자신의 말대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이뤄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혹독한 훈련과 강인한 리더십. 훈련 때는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뒹굴었고, 시합 때는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함께 뛰었습니다.

{히딩크 감독}
"명보 뛰어, 바짝 붙고 힘내!"

우리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넘어졌을 때 웃옷을 집어던지며 격렬히 항의하고, 경기가 끝나면 관중을 향해 한국식으로 인사하는 히딩크. 푸른 눈의 히딩크는 우리 국민들에게 더이상 이방인이 아닙니다.

{김종국/대학생}
"히딩크가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어요. 아빠 미안한데...히딩크 감독님 요코하마로 가게 해주세요.
화이팅 화이팅!"

인기와 유명세, 학연과 지연을 모두 무시한 파격적인 선수 선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기초부터 꾸준히 다져온 교과서적 훈련은 히딩크 배우기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히딩크 감독}
"강한 훈련과 휴식을 끝없이 반복한다. 고된 과정 속에서 강한 체력을 갖게 될 것이다."

히딩크는 우리에게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겨줬지만, 우리 국민이 받은 것은 그보다는 훨씬 더 큰 히딩크식 철학과, 자신감이라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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