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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패배…눈물의 마드리드

<8뉴스>

<앵커>

스페인은 지금 탄식과 눈물에 젖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것을 아쉬워하며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전광판 중계가 없는 이곳 마드리드에서는 축구팬들이 주말 이른 아침을 맞아 동네 사람들끼리 혹은 삼삼오오 술집에 모여앉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전반 계속되는 스페인의 공세마다 환호성이 잇따라 터져나왔고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얼굴 가득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스페인팀의 실망스런 경기가 계속되자 이곳 팬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특히 결정적인 센터링이 무효가 되고 연장전에서 모리엔테스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들의 실망은 더욱 커졌습니다.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가 결국 초조함으로 바뀌었고 결국 이운재 선수의 선방으로 한국이 4강에 진출하게 되자 얼굴 가득 아쉬움이 묻어나옵니다.

{마드리드 시민}
"지칠 줄 모르는 한국팀의 체력과 투지, 그리고 응원이 합해져서 우리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보던 우리 교민들은 이운재 선수의 선방과 홍명보 선수의 결정골에 환호성을 올리며 타향살이의 슬픔을 달랬습니다. 더할나위없는 기쁨에 태극기를 흔들고 서로서로 얼싸안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작은 지진이 일어났다" 스페인 방송의 마지막 멘트처럼 지금 이곳 마드리드는 조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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