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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전 승리는 체력 싸움의 승리

<8뉴스>

<앵커>

무더위와 습도, 그리고 연장 혈전에 따른 피로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 선수은 놀라운 투혼과 체력으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4강 신화의 원동력, 바로 지칠줄 모르는 체력이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선발 출장 선수 명단이 발표됐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나흘전 115분의 혈투를 치른 이탈리아전 선발 출장 명단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의 강철같은 체력을 믿은 히딩크 감독의 승부수. 하지만 역시 잇단 격전에 따른 피로는 전반 20분이 지나며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고 빠른 패스를 앞세운 스페인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극도의 피로에 따른 집중력 저하로 패스미스가 잇달았고 수비진은 결정적인 위기를 잇달아 허용했습니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후반 16분 이천수가 투입되면서부터. 우리 대표팀에서 체력이 가장 좋은 이천수는 상대 측면을 끊임없이 파고 들며 경기를 대등한 양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보다 이틀 더 휴식을 취했던 스페인도 한국 선수들의 몸을 던지는 투지 앞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승부차기. 홍명보의 멋진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며 태극전사들의 눈물겨운 투혼은 4강 신화로 꽃을 피워습니다.

{이천수/월드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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