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오늘(22일) 경기도 역시 한국팀의 체력과 끈기가 빛난 경기였습니다. 우승후보였던 스페인은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불운을 반복하면서 다시 이변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의 공력력은 역시 위력적이었습니다. 전반전 초반부터 특유의 섬세한 패스와 공간돌파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문전을 계속 위협했습니다.
모리엔테스의 헤딩슛이 선방에 걸리고 이에로의 두차례 헤딩 슛까지 빗나갔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여전히 스페인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골을 넣어야 할 때 못 넣은 순간들은 결국 패배의 전주곡이었습니다.
전반전 경기를 완전히 읽어낸 히딩크 감독은 발빠른 이을용과 이천수를 투입하면서 오히려 공격에 맞불을 붙혔고 후반 10분부터 스페인은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장전에서는 오히려 한국팀의 무기인 체력이 살아나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전. 모리엔테스의 결정적인 슛까지 골 포스트를 맞았습니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스트라이커 라울의 공백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울며겨자먹기로 하게 된 승부차기는 결국 막강함대 스페인의 침몰로 이어졌습니다.
{카마초/스페인대표팀 감독}
"우리는 열심히 싸웠고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한국이 스페인보다 운이 좋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화려한 공격력으로 조예선 3연승을 거두며 8년 만에 8강에 진출한 만년 우승후보 스페인. 그러나 한국팀의 끈기 앞에서 52년만에 노렸던 4강 티켓을 내주며 다시 이변의 희생양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