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주일씨 "건강했다면 붉은악마 돼"

<8뉴스>

<앵커>

폐암으로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이주일 씨가 월드컵 개막전을 관람했습니다. 건강이 좋았다면 붉은 악마의 일원이 됐을 거라며 이 씨는 한국 축구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일씨가 오랫만에 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투병 생활로 하루하루가 힘든 상황이지만, 월드컵 개막전을 보기 위해 오늘은 조금 더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주일}
"몸은 좋지 않은데, 월드컵 개막일을 맞이하니까 괜히 저도 선수들처럼 흥분됩니다."

월드컵을 보러간다는 생각에 잠까지 설쳤다는 이 씨.

{이주일}
"저도 건강이 이렇지 않으면 붉은 악마의 일원이 됐을 겁니다. 그런게 아쉽습니다."

이씨는 개그맨 이용식씨와 함께 휠체어를 타고 차에 올랐습니다. 차 속에서도 산소호흡기를 코에서 떼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축제를 맞은 거리를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경기장에 도착한 이 씨는 기다리고 있던 이태복 복지부 장관의 마중을 받았습니다. 지난 2월 이 장관과 함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진 것입니다.

아직도 이 씨를 알아보는 많은 사람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갑갑한 병실에서 벗어나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온 몸에 다시 힘이 솟는 듯 합니다.

{이주일}
"우리 집사람이 운동장가서 기를 좀 받아오라고. 함성의 기를 받아오면 당신이 빨리 나을 거라고..."

젊은 시절엔 코미디의 황제로, 인생의 황혼기엔 금연운동에 앞장서며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이씨. 이씨는 이제 무대의 중앙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위치로 마지막 남은 생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