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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순이익 증가위해 '회원 5등급'

<8뉴스>

<앵커>

오늘(18일) 카드의 신용등급을 확인해보고 놀라신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매달 수백만원을 카드로 쓰고 연체 한번 해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맨 꼴찌로 분류될 수 있냐며 카드이용자들의 항의가 하루종일 빗발쳤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최형호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상무입니다. 20년 가까이 근무해 연봉이 1억원에 가깝고 매달 수백만원을 카드로 결제하지만 아직 연체 한번 한 적이 없습니다.

최씨의 지갑에는 우량 고객들에게나 발급되는 골드카드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카드 명세표에 나타난 신용등급은 최하위인 5그룹입니다.

{최형호/두산그룹 상무}
"신용 좋다고 골드카드 발급해 줄땐 언제고, 신용등급은 꼴지로 매겨놓냐. 황당하다."

카드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하는 금융감독원 직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신용카드 담당 최고 책임자인 정기홍 부원장도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습니다. 다른 금감원 임원들도 줄줄이 맨꼴찌 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직원}
"막상 5등급이라니까 이해가 안갑니다. 그럼 누가 1등급을 받는지?"

이들 모두 현금 서비스를 받는다면 23%가 넘는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카드사 상담창구에는 하루종일 항의전화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무슨 근거로 최하위등급을 매겼는냐고 따지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카드사 직원}
"죄송합니다. 이용 실적이 반영된 것이지 신용도가 나쁘신 것이 아니구요."

카드 대출이라든지 현금 서비스 같이 높은 이자를 내고 돈을 많이 빌려써야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카드사 직원}
"기본(5)등급이 정상이예요. 정상중에서 특별한 사람만 뽑아서 우대금리를 주는거예요.불량등급이 아니고 기본등급입니다. 신용이 더 좋으면 우대금리를 더 드리는 겁니다"

이런 상술이 도움이 됐는지 카드사들은 지난해 2조6천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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