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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스승의 날…촌지막으려 휴업

<8뉴스>

<앵커>

내일(15일)은 21회 스승의 날입니다. 본래는 스승이나 제자 모두에게 기쁜 날이었지만, 벌써 달갑지 않은 날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4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입니다. 학생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꽃다발을 선생님께 전달합니다.

스승의 날은 내일이지만 서울 시내 상당수 초등학교는 오늘 미리 조촐한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촌지와 선물 공세의 우려 때문에 서울 시내 초, 중, 고등학교 10곳 가운데 1곳 정도가 아예 내일은 휴업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교사}
"어디 나가서 제가 선생님이라고 얘기하기가 부끄럽더라구요. 주변에서 그날은 좋겠네, 하다 못해 작은거 하나라도 받겠네 이런식으로 인식하니까..."

한 시민단체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무너진 교권의 현주소를 더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서울지역의 중,고등학교 교사 4백여명을 조사해보니, "제자에게 욕설이나 폭언을 들은 적이 있었다"는 교사가 무려 26.7%나 됐습니다.

심지어 학교 안에서 제자에게 맞은 적이 있었다는 교사도 3.8%나 됐습니다.

{전태주/중학교 교사}
"중 3여학생이 복도에서 선생을 때려 코피가 나는걸 봤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스승과 제자, 학부모 모두가 감사하고 기뻐해야할 스승의 날.

그러나 이런 날이 점점 천덕꾸러기로 변해가는 교육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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