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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1억원, "다이어트 때문에"

<8뉴스>

<앵커>

카드 빚이 각종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다이어트 때문에 1억원 가까운 빚을 진 어처구니 없는 일도 생겨났습니다. 돈 빌린 사람도 문제지만, 카드회사와 연체 대납업체들의 책임도 큽니다.

김용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설계 사무소에 근무하던 이씨는 요즘 카드 회사마다 수백만원씩 보내는 청구서로 정신이 없습니다. 화근은 살을 빼겠다며 신용카드로 산 천5백만원 어치 다이어트 식품이었습니다.

카드 대금을 감당하지 못한 이씨는 연체 대납업체를 찾았고, 연체 대납업체는 이씨가 맡긴 신용카드와 도장으로 새로 카드를 만들고 마구잡이 대출을 해댔습니다.

이렇게서 이씨가 지게된 빚은 11개 신용카드사와 5개 저축은행, 대금업체 2곳 등 18곳에서 9천6백만원이나 됩니다.

{이모씨}
"여기저시 할부도 하고 현금서비스도 받고 다 계산해보니까 그 정도 되더라구요."

문제는 큰 수입도 없는 이씨가 18곳에서 1억원 가까운 대출을 받았지만 아무런 통제도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신용카드사는 빚이 많아질수록 거래 실적이 좋다며 사용 한도를 천6백만원까지 올려 줬고, 저축은행은 본인 확인도 없이 선뜻 추가 대출을 해줬습니다.

{조성목/금융감독원 비제도금융팀장}
"금융기관들이 대출경쟁이 심해지면서 신용심사는 물론 본인확인까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헛점투성이인 신용 관리가 결국에는 다급한 소액 대출자들을 개인 파산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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