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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일부로 장학금 만드는 대학교수들

<8뉴스>

<앵커>

한 대학의 교수들이 매달 월급의 일부를 모아 은퇴할 때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테마기획 오늘은(13일),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하는 교수들의 이야기를 이주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화여대 간호학과 교수 6명은 오늘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들이 감사 표시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최근 스승들이 내린, 작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교수들이 은퇴할 때까지 각자 5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적립한 뒤에 장학금으로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교수들은 우선 5백만원씩 출연한 뒤 지난 1월부터 월급에서 20만원에서 50만원씩 떼어 매달 적립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은퇴를 2년 앞둔 이광옥 교수가 먼저 동료 교수들에게 운을 뗐습니다.

{이광옥 교수/이화여대 간호학과}
"은퇴를 하면서 학생들이나 학교에 뭘 좀 남길 수 있을까, 혼자 하긴 힘들고 뜻을 함께 하시는 선생님들 계시면 함께 하면 좋겠다..."

아직 은퇴가 10년 이상 남은 변영순 교수를 포함해 쉰살이 넘은 같은 학과 교수 전원이 힘을 합쳤습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닌 곳이니 만큼 받은 만큼 돌려줘야 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변영순 교수/이화여대 간호학과}
"이 기관에 다닐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이 기관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까 저희도 이젠 후배들을 위해 뭔가 해야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죠."

학생들은 정작 장학금보다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스승을 만나게 된 것이 더 반가웠습니다.

{여미정/이화여대 간호학과 4학년}
"평소에 중요하게 말씀하셨던 신뢰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구요.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오늘, 학생들은 6명의 스승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하고 훨씬 큰 인생의 가르침으로 돌려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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