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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고객관리 엉망, "포인트적립 안돼"

<8뉴스>

<앵커>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면서 주유소 포인트를 적립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같은 상표를 달고 있어도 어떤 정유소에 가면 서비스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습니다. 자연히 실랑이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에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동취재 2000 권태훈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한 LG정유 주유소입니다. 겉으론 여느 주유소와 다를바 없지만 기름을 넣고 주유카드를 제시해도 서비스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습니다.

{주유소 관리인}
"저희 주유소가 당분간 보너스 카드 적립이 안되고 있거든요"

{임규영/경기도 파주시}
"나는 항상 여기서만 넣거든요. 그런데 별안간 안된다니가 지금 차에서 내려와 본 거예요"

이런 주유소는 여기뿐만이 아닙니다. SK나 현대오일뱅크 간판을 걸고 있는 일부 주유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송정애/경기도 금천동}
"조금 황당하네요. 포인트 적립하려고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안된다고 그러니까..."

왜 이런 주유소들이 생기고 있는 것일까? 문제는 정유사와 주유소들간 힘겨루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같은 주유소에서 타회사 기름도 함께 팔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정유사들의 덤핑물량이 늘어났습니다.

{주유소 관리인}
"덤핑유라고 해서 정품이 아닌 것은 아니거든요. 드럼당 아무래도 5백원에서 1천원 마진은 보장됩니다"

이렇게되자 정유회사들은 정품이 아닌 물량에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줄 수 없다며 해당 주유소의 전산망을 막아버렸습니다.

{정유사 관계자}
"우리 폴사인 주유소에서 우리 물건이 아닌 다른 물건으로 대부분을 구입하게 되면 우리 물량을 구입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해당 주유소엔 어떤 안내문조차 하나 붙어있지 않고, 정유사도 강제로 폴사인을 철거하지 않고 있습니다. 브랜드 광고나 고객유치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국에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 가짜 가맹주유소들은 전체 5%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결국 정유사 브랜드만 믿고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앞으론 포인트가 적립되는지 아닌지를 일일이 물어보고 기름을 넣어야하는 불편을 감수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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