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숯불에 직접 고기를 구우면 맛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육류를 직접 불에 구우면 불판을 사용할 때 보다 발암물질이 훨씬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보도에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 오후 서울의 한 식당가. 고기는 역시 숯불에 직접 구워 먹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남근/서울 홍제2동}
"맛이 담백하죠. 기름기도 없고 쫄깃쫄깃하고 입에 딱 붙고..."
하지만 석쇠를 사용해 숯불에 직접 구운 돼지고기에서는 환경호르몬인 벤조피렌이 평균 2.9 ppb나 검출됐습니다.
유럽의 훈제식품 벤조피렌 허용기준 1ppb의 세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권기성/식약청 연구관}
"벤조피렌은 면역력 저하와 생식기능이나 면역력 저하를 가져오는 내분비계 장애 환경호르몬 물질입니다."
고기 굽는 방법을 달리 하면 환경호르몬 검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숯불에 석쇠를 사용한 경우보다 가스불에 불판을 얹어 고기가 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면 벤조피렌 발생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호르몬은 불완전 연소로 생기는 숯불의 연기가 고기에 스며들고, 또 고기가 불에 타면서 발생합니다.
식약청은 석쇠를 사용하더라도 완전연소하는 가스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