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청각장애인을 돌보는 치과 대학생들

<8뉴스>

<앵커>

청각장애인들은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병원진료를 받는 데도 애를 먹기 마련입니다. 오늘(9일) 테마기획에서는 이런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찾아가 무료를 이를 치료해 주는 치대생들을 만나봤습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진료장비를 꺼내놓는 학생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스티로폼과 천으로 간이 진료대를 만들고, 각종 진료기기를 조립하고 나면, 교실은 어느새 치과진료실이 됩니다.

수화연습도 빼놓을 수 없는 진료준비입니다. 치료해 줘야할 환자들이 모두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치료가 시작되면 급한 마음에 마스크를 벗고 입모양으로 의사소통하기 일쑤입니다. 본과 4학년 선배들이 치료를 하고, 후배들은 보조역할을 맡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은 근무를 마치고 찾아와 후배들의 진료를 꼼꼼히 점검해줍니다.

{전석균/연세대 치과대학 3학년}
"진료를 해서 그거에 대한 보수를 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 뭔가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오고 막상 그런걸 또 체험하고..."

무려 27년간 이어져온 진료봉사모임이 청각장애 학교를 찾은 것은 올 3월부터입니다. 아이들의 충치가 말끔해질때까지 한달에 한두번씩 진료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박지형/연세대 치과대학 3학년}
"서로 의사소통이 힘들지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고 다가섰을 때 여기서 치료받는 학생들도 보통 사람들보다는 더 즐거워하고.."

{이장우/청각장애인}
"의사선생님이 직접 와서 치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는 장애학생들과의 만남. 의사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