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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만에 만난 혈육의 정

<8뉴스>

<앵커>

이산가족 상봉소식입니다. 어제(1일) 단체상봉에 이어서 오늘 개별상봉이 있었습니다.

공동취재단의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오윤식(55 사위)/남측가족}
"죄송스러워서 몸들바를 몰랐는데 오늘 저희 부부가 큰 절 한번 올립니다."

젖먹이때 헤어진 아버지께 딸 부부가 드리는 생애 첫 큰 절입니다. 한장뿐인 이버지 사진에 의지해 그리움을 달랬다는 딸에게 아버지는 미안하다는 말이 쑥스러운 듯 힘을 내라는 격려로 답합니다.

{최병재(71.아버지)/북측가족}
"아버지가 살아있는 것을 알았으니까 떳떳하게, 남부럽지않게 잘 살아라."

올해 68살인 김영순 할머니는 50년만에 만난 칠순 오빠 품에서 때늦은 어리광을 부리며 다정했던 오누이의 정을 되살렸습니다.

{김영순(68.동생)/남측가족}
"내가 얼마나 오빠 무릎에 안고싶었다구요"

헤어지기 전 서울 명동에서 연극배우를 했다는 이의필 할아버지도 아들 가족을 만났습니다.

{이선교(55.아들)/남측가족}
"아버님이 무대에 섰던 것을 어디선지 봤다는 기억밖에 없어요."

{이의필(79.아버지)/북측가족}
"너 어릴때 내가 연극을 한창 하는데 네 어미가 너를 안고 옆에 서 있었어."

반세기만의 만남은 가슴에 묻었던 피붙이의 정을 이제야 다시 꽃피워줬지만 분단의 아픔을 모두 씻어주기에는 너무나 짧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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