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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만의 가족상봉…이별의 눈물

<8뉴스>

<앵커>

사흘전 금강산에서 감격적인 상봉을 했던 이산가족들이 오늘(30일) 눈물의 이별을 했습니다. 52년만에 만나 신혼부부처럼 다정한 모습을 과시했던 정귀업 할머니 부부는 뜨거운 상봉 만큼이나 이별도 애절했습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정귀업/남측 상봉단}
"애인이 없었어? 애인 안 데리고 왔어? 데리고 왔으면 내가 가만히 안 두려고 했어."

52년동안 의심해온 그옛날 남편의 바람기를, 만나자 마자 따져 물었던 정귀업 할머니. 상봉 이틀째는 오해가 풀린 듯 새색시 같은 모습으로 뜨거운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정귀업/남측 상봉단}
"52년이 적은 햇수 아니야, 겁나는 햇수지. 많이 많이 좋지."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남편의 손을 놓아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마냥 즐거워했던 어제의 모습은 간데 없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남편이 애써 달래봅니다. 잠시 투정도 부립니다.

"통일 될 때 까지 몸만 건강해서..."
"재혼해서 좋아요? 나 잊어버리려고?"
"아니야, 통일이 되면 또 만납시다."

시부모를 모시며 수절한 세월이 이미 52년, 남편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100년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는 생이별의 아픔이 더 사무칩니다.

"그 보고 싶다는 심정은 하늘, 땅 끝까지 가도 다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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