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여객기가 우리나라에서 추락했지만 승객 대부분은 한국인이었습니다. .
긴박했던 구조순간 김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사고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습니다. 처참한 비행기 잔해와 시신들 사이로 생존자들의 절규가 이어집니다.
고통과 공포에 넋을 잃은 사람, 온몸을 붕대로 감싸는 가족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람, 목과 발을 다친 이 여자 승객은 구조중에도 고통을 참아내기가 힘듭니다.
피범벅이 된 이 남자 승객을 보면 사고 현장이 얼마나 참혹한 지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들것에 실리거나 구조대에 업혀 악몽같은 현장을 벗어납니다.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생존자들은 다른 생존자를 위해 스스로 산을 내려옵니다. 그러나 등산로조차 하나 없는데다, 비에 젖어 미끄럽고 가파른 산길, 나뭇가지를 헤치고 땅을 짚어가며 겨우 빠져 나옵니다.
사지에서 기적같이 살아남은 이 여자 승객은 가족들이 살아 있기를 기원하듯 꼭 쥔 두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악천후속에서 벌어진 필사의 구조작업으로 한때 50여명이 구조됐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생존자 가운데 일부가 숨져 현재까지 생존자는 모두 39명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