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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개발로 무너지는 동해안

<8뉴스>

<앵커>

바다하면 생각나는 것이 갈매기입니다. 바로 갈매기를 소재로 한 노래도 많은데 요즘 동해안에서는 갈매기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 감포에서 포항, 울진으로 향하는 동해안 해안 도로입니다. 바닷가 전망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대형 모텔이나 여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레스토랑과 카페는 물론 가요주점에 룸싸롱까지 즐비합니다. 경주 감포에서 포항 동해면 까지 80km구간에 모텔 등 숙박시설만 120여곳입니다.

가요주점이다 레스토랑이다 한 집 건너 유흥시설이 빽빽히 들어섰습니다. 철석이는 파도, 갯내음 물씬나는 바닷가 낭만은 삭막한 공간으로 변해간 지 오래입니다.

빼어난 절경은 이미 퇴색됐습니다. 해안 절벽과 해송은 콘크리트 더미로 뒤덮였습니다.

심지어 갯바위에도 콘크리이트 건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오영국/대구시 수성구}
"해안도로를 다니다보면 볼썽사납게 호텔 모텔하며 들어서있는데 이런게 바다오염의 주범이 아니겠습니까?"

이런데도 자치단제 담당자는 법 규정만 들먹이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포항시청 직원}
"현행 건축법같은 경우엔 법에 맞게 설계되고 신청되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갯바위와 절벽이 훼손되면서 정겨운 갈매기떼마저 떠나고 있습니다. 서식환경이 악화되니 해마다 수가 줄고 있습니다.

그나마 산란을 위해서는 멀리 울릉도까지 날아가야 합니다.

{김정균/영덕 강구항}
"많이 줄었지요. 지금은 오십천 위쪽으로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건축허가로 동해안 절경이 훼손되는 사이 그 많던 갈매기떼도 떠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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