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황사 경보제도…"있으나 마나"

<8뉴스>

<앵커>

오늘(8일)부터 전국 시.도는 미세 먼지의 오염도에 따라 황사 경보를 발령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경보 전달이 제대로 되지않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의 한 중학교입니다. 학생 백여명이 황사 경보가 내린줄도 모르고 운동장을 돌고 있습니다. 아쁜 눈을 비비며 괴로워합니다.

{학생}
"숨 막혀서 뛰기도 힘들고 눈에 모래도 들어가고..."

이 학교는 황사경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또 경보를 제때 내리지 못한 자치단체도 많았습니다.

오늘 새벽 경기도는 미세먼지 오염도가 입방미터당 천 마이크로그램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황사 중대경보를 내려야 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경기도는 오늘 아침 6시까지 황사 경보는 물론 주의보 조차 발령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어젯밤 각 시.도에 보낸 공문에서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경기도는 오늘 새벽 경보 발령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전화를 받고서야 겨우 대처에 나섰습니다.

{기자}
"언론사에서 연락을 안했으면 몰랐겠죠?"

{경기도청 환경과 직원}
"그랬죠. 그랬다면 출근해서 알았겠죠.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습니다."

또 대전은 아침 7시에 중대 경보를 내렸고 대구는 아침 8시가 돼서야 주의보 없이 경보를 내렸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황사경보 제도가 공무원들의 안일한 일 처리로 시행초기부터 도입 취지를 잃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