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취객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아리랑 치기범들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납치에 살인도 예사입니다.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서울 세곡동의 한 비닐하우스촌입니다. 지난 20일 새벽 모 금융 기관 간부 49살 김모씨가 온몸을 심하게 얻어맞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최덕웅/목격자}
"문을 쿵쿵 두드리고 있더라구요. 아저씨 문을 열어주세요 하면서... 얼굴에는 이렇게 피가 흐르고..."
이곳에 쓰러져 있던 김씨는 주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9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모씨 등 4명은 김씨를 승용차로 납치해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김씨를 승용차로 태워 집으로 끌고온 뒤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대라며 마구 때린 것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김씨 이외에도 취객 5명을 더 납치해 5천 8백여만원이나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택시인지 승용차인지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취한 취객들이었습니다.
{피의자 이씨}
"술 많이 드신 분들이면 분간을 못하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기 때문에..."
경찰은 최근 들어 납치 아리랑 치기가 조직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행이 심하게 취했을 때는 택시를 제대로 타는지 살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