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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 총기탈취범…영화보고 범행준비

<8뉴스>

<앵커>

이들의 범행 준비 과정을 보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실제로 범죄 영화를 분석해 가면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계속해서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주인공들이 M-16 소총으로 무장하고 은행을 터는 과정을 다룬 외국 영화 '히트'입니다. 범행 보름 만에 붙잡힌 유씨 등 4명은 한빛은행 중랑교 지점을 털기 전 이 영화를 보면서 범행준비를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범행 장비로 어떤 것이 필요하고 범행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분석해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모씨/용의자}
"영화자체가 은행강도를 소재로 한 얘기니까 은행과 관련된 부분만, 보고 싶은 부분만 감아서 봤습니다."

압수된 유씨의 메모에는 "보이지 않는 몰골로 잠입한다 처음 한방이 중요하다, 절대 지문을 남기지 마라" 등 주의 사항이 세밀히 적혀 있었습니다.

또 수방사에서 총기를 탈취하기 전에는 범행을 주도한 해병대 출신의 유씨가 수방사 근처의 제과점에서 한달 동안 일하며 부대 동향과 지역 지리까지 꼼꼼히 살폈습니다.

미궁으로 빠질뻔한 사건. 하지만 사건의 단서는 결국 잡혔습니다.

군경 합동 수사반이 차량과 임시번호판을 훔친 장소와 범행이 이뤄진 수방사와 한빛은행 일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휴대전화 번호를 찾아냈습니다. 이 사건을 주도한 유씨의 휴대전화 번호였습니다.

{장준화 소령/수방사 수사과}
"이것은 분명히 해병대라는 판단하에 최근 전역자, 전과자를 압축해 나갔습니다."

갱 영화까지 보며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 하지만 첨단 기술을 동원한 과학수사앞에 완전 범죄는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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