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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붕괴로 가라앉는 '불안한 학교'

<8뉴스>

<앵커>

경남 김해의 신도시 학교 운동장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건물에도 금이가 학생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6년 개교한 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운동장 스탠드 바닥이 들려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스탠드 바닥 안쪽으로 1 미터는 텅 비어 있습니다. 스탠드 바닥과 운동장 사이에 벌어진 틈은 30센치미터나 됩니다.

스탠드는 곳곳에 금이 가고 내려 앉았습니다. 교실 입구 시멘트 벽은 아래 위로 10센치미터나 틈이 벌어졌습니다. 2년전부터 운동장 지반이 가라 앉으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학생}
"학교가 망가질 것 같아요."

다친 아이들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이모군/초등학교 5년}
"(스탠드) 금간 곳에서 놀다가 걸려 넘어져 무릎을 다쳤어요."

교실도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건물도 위험하다는 증거입니다.

{임종철교수/부산대 토목공학과}
"계속 침하가 생긴다면 건물 말뚝 상호간에 침하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건물에 유해한 변형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근처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현관 계단은 위쪽과 아래쪽이 모양이 다릅니다. 땅이 내려앉아 벌어진 틈 사이로 새로 계단 하나를 더 만들어 메웠습니다.

그러나 보수를 끝낸 자리에는 불과 2년만에 이처럼 또다시 틈이 벌어졌습니다. 갈라진 곳을 땜질하다 보니 건물벽이 누더기처럼 변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지반이 내려앉는 곳은 김해 신도시의 13개 학교 가운데 7개 학교입니다. 학교공사를 하면서 연약지반인 이곳에 지반 보강작업도 없이 1, 2미터씩 성토를 했기 때문입니다.

{기자}
"성토한 만큼 땅이 꺼진다는 사실을 몰랐습니까?"

{김해교육청 직원}
"모르지. 땅을 성토하면 그렇게 꺼지는 사실을 우리가 어찌 알아요."

엉터리 공사로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되고 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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