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기대 이하의 흥행을 기록하면서 영화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몰아쳤던 한국영화 열풍이 거품이었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수기를 맞은 극장가는 어느때보다 한산한 모습입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특히 한국영화의 부진이 심각합니다.
{김진아/서울 송파동}
"원래 한국영화 별로 재미 없어요."
실제로 한국영화는 지난해 4월이후 처음으로 주간 흥행랭킹 5위안에 단한편도 들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또 개봉을 앞둔 스타급 감독들의 영화들도 흥행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올핸 이른바 대박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선/메가박스 매니저}
"지난해 3백만 이상의 영화들이 많았던데 비해 올해는 백만 이하의 영화들이 주로...."
또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같은 굵직한 국가적 행사들로 인해 극장을 찾는 발걸음은 한층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헐리웃 영화들은 어느때 보다 막강한 라인업으로 총공세에 나설 태세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부진은 한국영화가 다양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홍상수나 이창동 같은 작가주의 감독들의 새작품이 호평과 함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헐리웃 영화사가 우리영화 제작에 전액투자를 결정한 것도 그만큼 한국영화의 성장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형준/한맥영화사 대표}
"와국으로 눈을 돌리는 등 그래도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다."
지난해의 큰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올 한해 한국영화의 흥행성적은 우리영화계의 도약을 판가름 할 커다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