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요즘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 정치인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오늘(19일) 당내분 수습안을 내놓았는데, 반응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김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회창 총재가 내놓은 내분 수습안은 총재직은 유지하되 당무에서는 손을 뗀다는 것입니다. 5월 전당대회에서 다시 총재에 선출되더라도 총재권한대행을 임명해 당을 총재대행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전당대회 이후 대선후보는 당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새로 구성되는 총재단은 합의제로 운영함으로써 사실상 집단지도체제의 정신을 살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측근정치 논란에 대해서는 측근임을 내세워 경선과정에서 불공정 행위를 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가회동 자택문제와 손녀 딸 국적문제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수습안에 대한 당내 반응은 소극적입니다.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열어 이 총재의 회견내용을 지지하는 성명을 채택했지만 일부 주류측으로부터도 수습안이 미흡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비주류측의 반발은 더 거셌습니다.
{이부영 한나라당 부총재}
"이것이 당 내분의 또다른 시작이다. 이것이 수습되기 어려운 일이다."
김덕룡.홍사덕 의원도 오늘 오후 회동을 갖고 이 총재의 수습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여기에 서상섭, 김원웅 의원 등도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나라당 내분사태는 수습안 발표를 계기로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