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주인이 외출한 아파트를 5백곳 이상 털어온 절도 용의자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홍보 전단을 돌린다는 말에 경비원이 속았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녀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주민들이 외출한 집은 모두 열쇠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붙잡힌 빈집 전문 털이 3명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문을 여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3분. 열쇠를 전혀 파손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 사실을 아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립니다.
{피해자 가족}
"열쇠 따고 들어와서 다시 그대로 잠그고 갔어요. 마루에 들어왔을 때는 도둑이 들었다는 느낌도 없었어요."
아파트 곳곳에 폐쇄회로 카메라까지 설치돼 있었지만, 범죄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출입구쪽 카메라에 찍힌 모습만으로는 아파트 주민들과 범인을 구별해 내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이들은 광고전단을 나눠주는 영업사원을 가장해 경비원들의 감시를 쉽게 따돌렸습니다.
25살 신 모 씨등 3명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1년 동안 무려 500차례에 걸쳐 30억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오늘(18일)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특수 장비로 연습을 하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신형 자물쇠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했습니다.
{피의자}
"디지탈만 빼고는 못따는 거 없어요. 어려운건 길어야 10분정도..."
또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결국 첨단 장비 보다는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이 범죄를 예방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경찰은 충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