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하철 9호선의 국회 관통구간이 끝내 바뀌고 말았습니다. 2년여에 걸친 국회과 서울시 간의 공방은 국회의 판정승으로 끝났습니다.
최웅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는 지난 2000년 국회정문 앞에 역을 세우고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과 의원회관 사이를 지나도록 지하철 9호선 여의도 노선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 반대에 밀려서 2년여만에 국회앞 정문을 지나지 못하게 노선이 변경됐습니다.
{정연준/국회 사무처 시설관리과장}
"국회 건물이 노후돼서 안전에 문제가 됩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지하 21m로 공사를 하면 소음과 진동은 국회 건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속도조절과 안전, 그리고 시민편의를 들어서 최적의 코스라는 의견도 달았습니다.
{백영현/서울지하철 건설본부 설계부장}
"처음안이 변경안보다 조금 더 나은 안인데 국회측에서 건물신축계획 등이 있다며 반대하기 때문에 변경안으로 갈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노선변경으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예상됩니다. 먼저 이번 국회정문 앞에 세워질 예정이던 지하철 역사가 3백미터 가까이 떨어진 한 방송국 연구동 앞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민소영/서울 목동}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 놔두고 역을 바꾸면 불편하겠죠."
노선이 이른바 S자 곡선이 돼 지하철 운행상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박용훈/교통문화운동 본부 대표}
"국민의 주권을 무시한 국회 권위주의의 횡포다."
국회의 권위 앞에 시민들의 편의는 또 한번 무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