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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형 차량 '품질 바닥'…업체 책임 회피

<8뉴스>

<앵커>

레져용 차량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품질은 아직 따라가지 못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7월 기아 카니발을 구입한 이모씨는 2년도 안되는 사이 정비공장을 무려 120번이나 드나들었습니다.

새차를 산지 2달도 안돼 앞문이 내려앉더니, 수리를 받자마자 이번엔 자동변속기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뒷문은 몇차례 수리를 받고 나서야 겨우 열렸고, 주행도중 시동이 꺼져 위험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모씨/피해자}
"케이블선에서부터 안 갈은게 없습니다. 전체를 다 갈아준 겁니다. 그런데도 지금도 시동이 안걸려 가지고..."

회사원 창모씨도 지난해 현대 싼타페를 구입하고 대부분 주말을 정비공장에서 보냈습니다. 엔진오일이 새는가 하면 어느날은 연료호스가 터져 불이 날뻔 하기도 했습니다.

20번 넘게 수리를 받았지만 차체가 심하게 떨리는 현상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창모씨/피해자}
"회사가 바쁜 상황에서 저도 한계가 있죠. 토요일마다 회사를 빠지고 (정비)사업소에 가서 수리를 받는 것도 이제 지쳤고..."

이렇게 레져용 차량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신고는 지난 한해동안 소비자보호원에만 7백건 넘게 접수돼 전체 자동차피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차종별로는 기아의 카니발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고 현대의 싼타페와 기아 카렌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김만호/한국 소비자 보호원}
"경쟁사보다 출시가 늦어지면 시장을 뺏긴다는 생각때문에 충분한 성능 시험보다는 출시에 급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작 자동차회사들은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합니다.

{자동차회사 직원}
"많이 팔린 차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피해수치가 당연히 높이 올라가는 거고, 수치로만 비교하니까 국내차량들이 상당히 피해가 많은 걸로 나타나는 거예요."

레져용 차량은 선풍적인기를 끌며 한해 40만대넘게 팔리고 있지만 업체들의 책임의식은 아직도 바닥을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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