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열어온 수요집회가 오늘(13일)로 500회를 맞았습니다. 10년이 지났는데 벌써 61명의 할머니가 한을 안고 숨을 거뒀습니다.
주시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 할머니들이 하나 둘씩 모여듭니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2백명이 넘는 경찰이 일본 대사관을 겹겹이 에워쌓습니다. 한쪽에서는 경찰과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황금주/정신대 할머니}
"왜 이렇게 지키는 거야. 우리가 죽여 어째 이게 뭐야"
{정신대 할머니}
"11시 반부터 시작인데 사람을 막았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요."
우여곡절 끝에 집회는 시작됐습니다.
{윤정옥/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
"약자들의 인권을 위해 싸울것을 다짐하며 500회 집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92년 일본 총리 방한을 맞아 종군위안부 강제연행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시작된 수요 집회, 일본을 향한 할머니들의 메아리 없는 아우성은 어느덧 10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약 2만5천명. 그 사이 할머니 61명이 가슴에 맺힌 한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도 할머니들의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 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외치는 정신대 할머니의 500회 수요집회는 그렇게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