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학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의 도피성 유학이 국성입니다. 미국의 일부 대학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특별 학급까지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기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주 북부의 한 대학입니다. 이 대학은 최근 한국인 신입생들이 부쩍 늘어나서 한국 학생이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학생이 몰리고 있는 것은 간편한 입학 절차 때문입니다.
우선, 입학 상담실에는 한국인 상담사가 입학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의 성적이나 토플 성적조차 요구하지 않습니다.
{뉴욕 A대학 관계자}
"원래 여기(입학 지원서)에 보면 토플해야 하는데 안 해도 돼요."
등록금만 내면 랭귀지코스와 대학 정규과정을 합친 5년짜리 입학허가서를 내주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이 늘어나자 일부 강의는 아예 한국말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인 상담사}
"선생님이 한국말을 섞어서 설명해 줘요. 과목은 심리학, 종교학, 사회학 다 있어요."
코리아 반이라는 별도의 반을 편성해서 교양과목 대부분을 한국어로 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학생들의 초기 적응을 돕기 위한 것이라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대학에 실패한 학생의 도피성 유학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국인 상담사}
"공부를 아주 못해서 대학에 떨어져서 오는 학생들도 있어요."
도피성 유학은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한국와 미국, 어느 곳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