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음식점 사장의 선행이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 자신과 했던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테마기획,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8일) 오전 서울대 병원, 올해 41살의 배정철씨는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5천 3백만원을 병원측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99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로, 다 더하면 1억 2천 5백만원이나 됩니다. 적은 돈이 아닙니다.
배정철씨는 강남의 한 일식집 사장입니다. 능숙하게 초밥을 마는 손놀림. 사장이라고 해서 카운터만 지키고 있지는 않습니다.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한 배씨는 12살에 홀어머니와 함께 상경해 바로 이 업계로 뛰어들었습니다. 5년 동안 여러 일식집을 전전하며 조수생활을 한 끝에 10년 전인 지난 92년에는 일식집을 개업할 수 있었습니다.
1년 365일 연중 무휴 영업에 음식 맛은 기본, 성실하고 친절한 배씨의 일식집에는 손님이 줄을 이었습니다. 자연히 돈도 따랐고, 뒤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배정철씨/일식집 사장}
"어렸을 때 소박한 꿈인데요, 제가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사회에서 자리잡으면 어렵고 힘든 사람에 대해서 뒤돌아볼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
이러던 차에 식사하러 온 서울대 병원 김석화 교수를 만났습니다.
{김석화 교수}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그런 얘길했는데 의외로 큰 돈을 저희 어려운 애기들을 위해서 도와줘."
이렇게 하기 위해 배씨는 지난 98년부터 손님이 한 명 들 때마다 천원씩 통장에 적립해왔습니다.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일식집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는 등 꾸준한 선행도 베풀어오고 있습니다.
배고픈 설움도 겪어본 사람이 안다고 가난하고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딛고 성공한 배씨의 자수성가는 그 때를 잊지 않았기에 더 빛나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