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새학기를 맞은 교육현장이 어수선합니다. 전학대란, 교실대란이 벌어지더니, 초등학교에서는 지금 교사부족으로 이른바 땜질 교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희준 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모교사는 수업시간 마다 종종 진땀을 흘립니다. 체육대학을 졸업하고 중등교사 자격증을 땄지만 뜻하지 않게 초등학교 발령을 받아 국어, 수학에서부터 음악,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 가르쳐야 하기때문입니다.
{김모씨/중초 교사}
"(체육)전공 외에 10개의 교과목을 가르치려면 부담이 많이 됩니다. 수업에 들어가면 막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김교사처럼 중등교사 자격증으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이른바 중, 초 교사는 전국적으로 5천5백여명.
지난 98년, 교원 정년 단축에 반발해 초등 교사 2만여명이 한꺼번에 교단을 떠나면서 교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임점택/천동초등학교 교장}
"담임을 맡는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어떻게 합니까. 현실적으로 교실을 비워둘 수도 없는일이고..."
교사 부족현상은 올 새학기부터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학급당 정원을 35명으로 줄이다 보니 교실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교육당국은 부랴부랴 명예 퇴직을 한 만4천여명을 임시교사로 불러 들였습니다. 그래도 모자라자 정년을 넘긴 퇴직교사들까지도 임시교사로 충원하라고 채근하고 있습니다.
{황석근/교총 대변인}
"내쫓았던 교사들을 기간제 교사로 다시 불러들인다면 과연 이사람들이 정열을 가지고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목표만을 앞세운 경직된 교육정책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