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나도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최근 영화계에선 평범한 보통사람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새로운 시도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입니다.
<기자>
두메산골 외할머니집에 맡겨진 철부지 7살짜리 손자와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77살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집으로' 입니다.
충북 영동군의 한 외딴 마을이 배경인 이 영화에선 주인공 할머니를 비롯해 출연 배우 대부분이 실제로 연기경력이 전혀 없는 마을 주민들입니다.
우연히 감독의 눈에 띄여 주인공까지 맡았지만 순박한 주인공 할머니는 촬영기간 내내 고생을 시킨 영화감독이 마냥 미울 따름입니다.
{김을분/영화 <집으로> 주연배우}
"지팡이로 때릴려고 했지. 자꾸 자꾸 똑같은 것을 시키잖아."
영화 시사회장엔 마을 주민 40여명이 초대돼 조촐한 파티까지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선 마을 주민들은 온통 축제 분위기입니다.
{마을주민}
"너무 좋지, 너무 좋아."
전설적인 무인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리게 될 영화 '바람의 파이터'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인공 공모에 나섰습니다.
영화 주인공의 꿈을 품고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지망생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무술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벌였습니다.
{영화배우 지망생}
"열심히 했는데요. 막상 해보니 힘드네요."
몇몇 스타들에만 의존해 왔던 한국 영화계에 배역선정의 변화는 새로운 변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