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이렇게 6.25 납북자 명부가 어렵사리 발견된 것은 당사자인 가족들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팔짱만 끼고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박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일부산하 통일연구원이 해마다 발간하는 북한 인권 백서입니다.
납북자 3790명에 억류자가 487명, 즉 강제 납북자는 모두 4277명이라고 공식 집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명부로 정부 스스로가 공인한 납북자가 8만3천명가까이 더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애타게 수소문하는 납북자 가족들에게 경찰, 국정원, 정부 기록 보존소가 해준 말은 "모른다", "없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
"그 이전 자료들은 정부 기관 같은데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얘기했는데...확인이 좁 미흡했어요."
정부가 그동안 납북자 확인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납북인지 월북인지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무성의한 태도때문에 납북자 가족들만 반세기가 넘게 고통을 받아 왔습니다.
{이상만/민족통일연구소장}
"정부가 스스로 만든 납북자 명단을 알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미국은 지금도 자국민 전사자의 시신을 되찾기 위한 협상을 북한측과 계속하고 있습니다.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정부의 존재이유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인 만큼 납북자의 신원과 생사확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