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 교육청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기피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게 된 학부모들은 유급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부실교육정책이 이렇게 학부모들을 줄세우고 과격해지게 만든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기피학교로 꼽히고 있는 경기도 의왕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입학식이 열리고 있지만 정원 258명 가운데 140여명만이 참석했습니다. 그나마 대부분 전학을 염두에 둔 터라 교복 차림의 학생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교육청 앞입니다. 운동장도 아닌 곳에서 전경을 앞에 두고 입학식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배정받은 학교가 기피학교라는 이유로 등록을 거부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연 별도의 입학식입니다. 이들은 배정받은 학교를 평준화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으면 자진 유급까지도 각오하겠다는 강경한 자세입니다.
{정경숙/`기피학교´ 배정 학부모}
"저희가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1년 유급 당해서 내년에 다시 연합고사 보고 배정받는 수도 생각하고 있어요."
학부모들은 교육여건이 떨어지는 이른바 기피학교를 평준화대상에 포함시킨 선정과정 자체에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평준화의 근간을 해치는 어떤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기피학교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