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도권 전철은 '지옥철'이란 말이 실감났습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나왔고 목적지를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직접 전철을 타고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탔던 시민들에게는 출근길이 그야말로 전쟁이었습니다.
한동안 사라졌던 푸시맨까지 등장해 플랫홈의 승객들을 열차 안으로 있는 힘껏 밀어 보지만 승객 태우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승객들이 밀려들어 올 때마다 전동차 안의 승객들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바람에 아우성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승객}
"사람을 죽이던지 차를 아예 다니지 말던지"
출입문을 겨우 닫고 전동차가 출발했지만 이번에는 콩나물 시루같은 전동차 안에서 짐짝처럼 끼어 가는 고통스런 상황이 계속됩니다.
손잡이조차 잡을 수 없는 승객이 워낙 많다보니 차량이 출렁거릴 때마다 승객들이 한꺼번에 한쪽으로 쏠려 다칠 뻔 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승객들이 뿜어 내는 입김으로 차량 안에는 습기가 가득하고 시민들의 표정은 짜증으로 일그러 졌습니다.
{승객}
"말이 아닙니다. 말이 아니예요."
{승객}
"다 해고해야지 파업하고 뭐하는 짓이야"
승객들이 가득한 지하철 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기도 일쑤고 이러저리 부대끼다 보니 단추나 가방이 떨어져 나가 오늘 아침 1호선 전철은 그야말로 지옥철을 실감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