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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공무원 모임, '십시일반' 10년

<8뉴스>

<앵커>

박봉의 하급 공무원들이 정성을 모아 어려운 청소년들을 도와왔습니다. 지난 10여년동안 계속되어 왔지만 한번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묵묵히 십시 일반의 사랑을 실천해온 이 모임을 테마기획에서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평짜리 서민 아파트에서 몸이 불편한 외할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신혜원양. 어려운 형편에 집안일 하랴, 공부하랴 힘들지만, 항상 밝고 꿋꿋하게 지냅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소녀 가장의 외로움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혜원/소녀가장}
"힘들어도 도와주시는 분 생각하면, 마음이 좀 더 편해지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고 그래요."

신양을 돕고 있는 모임은 '골무회' 라는 한 구청의 공무원 후원회입니다. 지난 92년부터 지금까지 평균 40여명씩의 회원이 매달 5천원에서 만원씩 갹출해 소년 소녀 가장들을 도와왔습니다.

이 모임은 그러나 10년 동안 회원간의 모임도, 후원금전달식도 갖지 않았습니다. 모인 후원금을 통장으로만 송금할 뿐, 도움을 받은 소년소녀 가장들조차 후원 회원들의 얼굴을 알지 못합니다.

{김기원/'골무회' 회장}
"한번도 모인 적도 없었고, 회원들이 모이는 것조차 좋아하지 않습니다."

회원 대부분은 본봉 백만원 안팎의 7급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입니다.

{김형진/송파구청 8급 공무원}
"커피 한잔, 외식 한번 덜 사먹고 아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이 모임이 지난 10년동안 후원한 소년소녀 가장들은 모두 70여명. 이제는 각자 건강한 사회인으로 충실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진호/전 수혜자, 예비 대학생}
"노력해야겠다. 학교 생활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십시일반 모인 적은 돈이지만 그 마음은 작지 않기 때문에, 힘든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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